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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만한 소설 추천] 죄와 벌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소설 추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긴 겨울밤,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스릴 넘치는 범죄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걸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죄와 벌』을 추천하는 이유와 그 배경, 줄거리, 그리고 이 작품이 전달하는 주제와 메시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추천 배경 겨울은 우리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깊은 사유를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죄와 벌』은 차갑고 어두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하며, 인간의 심리와 도덕적 딜레마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음울한 도시의 분위기는 마치..

작품리뷰 2025.02.09

[The Core] 달아나는 자

제 2 화 『 고븐힐의 연주가 』     5. 달아나는 자     “트윈 타워 뒷편 픽업마트 갈색 잠바 진입”“내가 가겠다”     황갈색 긴 머리를 빡빡하게 묶은 앳된 여인이 한 손에 은빛 권총 한 자루를 쥐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허리까지 오는 빨간색 가죽 자켓 아래로 쫙 달라붙은 검은색 스키니진이 그녀의 날씬한 뒷태를 그대로 표출했다. 검은색 마스카라로 짙게 눈 화장을 한 날카로운 눈매로 갈색 허름한 잠바를 입은 사람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마트에 들어가자 마자 곧바로 냉장진열대를 향했고 그곳에서 정어리 통조림 몇개를 집어 카운터로 가져갔다. 여인은 조용히 그의 뒤로 다가가 뒤통수에 총을 겨누었다.     “앨버트 맥클레인”     점원은 여자의 총을 보자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그리곤..

연재소설 2025.02.09

[The Core] 회전목마

4. 회전목마    그는 촉망 받는 헬스트레이너였다. 크고 우람한 근육은 아시아계에서는 나올 수 없는 몸이라며 여기저기서 찬사가 이어졌다. 모두가 그의 몸을 부러워했다. 자신도 그런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이대로만 계속된다면 곧 엄청난 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행복은 딱 거기까지만 이었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었다. 어딜 가도 그는 눈에 띄었다. 유명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지고 난 뒤부터는 부쩍 사람들이 그의 몸을 만지려고 그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낯선 사람들이 마치 잘 알고 있는 것 마냥 접근하는 것은 때때로 불쾌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인상을 쓸 수는 없었다. 그는 유명 인사니까.     하지만 그의 명..

연재소설 2025.02.09

[The Core] 쫓기는 헌터들

3. 쫓기는 헌터들  폴 스트리트 사거리는 한때 번화가로 프라모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 영화관과 백화점. 길가에 즐비한 잡화점과 술집. 밤마다 반짝이는 불빛과 네온사인. 사람들로 북적한 거리. 도심 내 주요행사였던 국제영화 페스티벌을 옆 동네 휴스턴에게 빼앗기기 전까지 말이다.  헌터들이 제보를 받고 도착한 밤 10시 즈음엔 평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헌터들을 맞이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광고판과 뱅글뱅글 돌아가는 불빛 이외에는 그들이 맞이하는 것은 오로지 적막 뿐이었다. 마치 사람들이 일시에 증발해 버리기라도 한 듯 거리는 조용했다. 초행길인 헌터들은 그런 상황이 신기한 듯 빈 가게를 찾아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어떤 무리는 지도를 꺼내놓고 자리잡을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먼 곳에..

연재소설 2025.01.19

[읽을 만한 소설 추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영국 작가 매트 헤이그(Matt Haig)가 쓴 소설로,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인생의 선택과 후회,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줄거리 주인공 노라 시드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자신의 삶이 실패로 가득 찼다고 느낍니다. 그녀는 실직과 가족과의 소원함, 꿈을 이루지 못한 좌절로 인해 극심한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지만,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깨어난 곳은 한밤중의 도서관, 즉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입니다. 이 도서관은 무한한 책들로 가득 차 있으며, 각각의 책은 그녀가 인생에서 내린 선택의 결과를 반영한 평행 세계를 보여줍니..

작품리뷰 2025.01.19

[The Core] 오래된 골목

2. 오래된 골목 “그것은 바로 인간의 간절함 때문이지” 스트라우스가의 만물박사 프링글은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그의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오면 늘 그랬듯, 들고 있던 맥주잔을 탁자에 내리꽂으며 눈을 크게 뜨고 사방에 속사포처럼 침을 튀길 준비를 했다.   “18.44m의 먼 거리에서도 시속 160km의 야구공이 정확하게 포수의 가슴팍에 꽂히는 것은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1초가 되지도 않는 찰나의 순간에도 도루나 관객의 야유와 같은 것들이 항상 투수를 괴롭히지.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위험이 뭔 줄 아나?  그건 바로 인간의 몸이야. 사람이 정확히 같은 각도와 힘으로 투구를 반복할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조금만 힘을 더 주..

연재소설 2025.01.19

[The Core] 등장

제 1 화 『 헌 터 』    1. 등장    그가 전화기 소리에 잠에서 깼을 때는 햇볕이 창문을 뚫고 강하게 내리쬐는 오전 11시였다. 벌써 세번째 알림이 그를 애타게 찾고 있었지만 그는 눈을 감은채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 무시하면 제 풀에 지쳐 그만두리라. 하지만 알림은 집요하게도 계속 울리며 그를 괴롭혔다. 그는 더이상 잠에 취해 몽롱함 속에 머물수 없게되자, 울컥 화가나 신경질적으로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사건] 장소 : 몬트레져 은행 스톤필드 지점 대상 : 50대 중반 남자 피해 : 사망자 5명    그를 괴롭혔던 알림은 할 말 만을 남기고 무심히 사라졌다. 그는 가까스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웠다.     부스스한 머리 감긴 눈     오른손으로 탁자 위를 더듬으며 담배와 라이터를 찾았다..

연재소설 2025.01.19